2023. 12. 22. 04:27
일상
주어진 것 속에 얼마나 많은 특권이 있는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알아차리기 힘들다. 이것은 비단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적과 연령, 성별과 신체조건, 나아가 '평범함' 자체도 힘을 지닌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획득한 탓에 그렇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어렵지만, 그 무지로 인한 결과는 생각보다 크다. 누군가가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특정 집단이 구분되고 배제되며 그로써 누군가의 이익이 극대화 되는 것. 그것은 특권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무지는 면죄부가 될 수 없고 무지를 무죄와 연결시키는 논리는 구차함을 벗어날 수 없다. 인간 고유의 한계로 인해 우리는 영원히 무지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무지의 영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언제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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